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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키즈’ 임종언, 부상 역경 딛고 올림픽 메달리스트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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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고 스케이트 국가대표를 꿈꾸기 시작한 초등학생이 올림픽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임종언(고양시청)은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남녀 쇼트트랙을 통틀어 첫 메달이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종언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종언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2007년생 임종언은 혜성처럼 등장한 기대주다. 임종언은 2025년 2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1500m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4월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남자부 전체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취미 활동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탔던 임종언 야외가 너무 덥다며 스케이트로 눈을 돌렸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마침내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계기가 평창 올림픽이었다. 특히 지금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남자 1500m에서 우승하는 장면은 임종언이 본격적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다만 부상이라는 고비의 강을 건너야 하는 숙명을 임종언도 피할 수는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찍히는 큰 부상을 겪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수술대에 올라 1년 가까이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 출전한 한국 임종언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 출전한 한국 임종언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복귀해서는 왼 발목이 부러지며 또다시 반년 가까이 쉬었다. 그래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임종언은 타고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주니어 무대에 이어 성인 무대까지 접수했다. 

 

임종언은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월드투어 1∼4차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단숨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첫 메달을 수확한 임종언은 이제 이 기세를 몰아 남은 경기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임종언 “긴장도 많이 해서 평소답지 못한 부진한 모습도 보여드렸지만 오늘 만큼은 나를 믿고 달렸다”면서 “한편으로는 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한 발짝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종언이 시상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종언이 시상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임종언은 특히 “대표 선발전이 끝나고 인터뷰하면서 올림픽 메달을 따면 웃을 것 같다고 대답했는데, 오늘 메달을 따고 보니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나왔다”며 “코치 선생님들과 포옹하면서 부끄러워서 몰래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눈물의 이유는 부상 등으로 포기하고 싶었던 힘든 순간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임종언은 “그때마다 저를 믿어준 분들이 있었기에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 감동스럽고 스스로를 믿는 저 자신에게도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개인전 경기에 대해 “이제 긴장도 풀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감도 얻었다”며 “다음 경기인 1500m에선 더 후회 없이 지금처럼 나 자신을 믿고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포기하지 않고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