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시인, 문화평론가로 활동해온 최재목의 신간 인문에세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가 도서출판 하얀나무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인문·예술·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유의 자유를 모색해온 한 지식인의 사유 기록인 동시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려는 태도 그 자체에 대한 조용하지만 단단한 선언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는 저자가 십여 년에 걸쳐 써온 글들 가운데 사회·정치 평론을 덜어내고, 삶과 예술, 철학에 대한 성찰만을 선별해 엮은 인문 예술 에세이다.
대학이라는 제도적 공간 안에서 경험한 자유와 답답함, 그 틈에서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지켜온 시간들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특정 이념이나 진영, 사유 체계에 자신을 귀속시키기보다, ‘속하지 않을 권리’를 선택한다. 어려운 개념이나 현학적 언어 대신 일상의 말로 세계를 바라보며, 확정된 답보다 질문을, 결론보다 사유의 과정을 존중한다.
이는 세상과 거리를 두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더 깊이 대화하려는 방식이다.
책 전반에 흐르는 핵심 개념은 저자가 말하는 ‘순수한 모순’이다. 인간은 유한하면서도 영원을 소망하고, 불완전하면서도 아름답다.
저자는 이러한 모순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삶의 본질로 바라본다.
모순적이기에 살아 있고, 양면적이기에 사유는 계속된다는 시선은 이 책을 관통하는 따뜻한 철학적 태도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는 제도와 이념, 소속과 규정 사이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인문적 응답이다.
글쓰기를 통해 자유로워지고, 사유를 통해 조금 더 넉넉하고 따뜻한 삶을 꿈꾸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조용한 공명을 전할 것이다.
한편 최재목 교수는 현재 영남대 철학과 교수이며, 시인이다.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본 쯔쿠바대(筑波大)에서 문학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도쿄대, 하버드대, 라이덴대, 베이징대에서 연구했다.
절강이공대 객원교수, 한국양명학회장,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일본어, 대만/중국어, 한국어판),
‘동양 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노자’, ‘상상의 불교학’, ‘왜 쓰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이 있다.
시인으로 등단해 ‘나는 폐차가 되고 싶다’, ‘잠들지 마라 잊혀져 간다’, ‘꽃 피어 찾아가리라’ 등 다수의 시집을 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