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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넣은 17인치 대화면 중앙에… ‘달리는 스마트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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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

AI 비서 탑재 스마트 디바이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첫걸음

물리 버튼 남겨 테슬라와 차별
대화체 의도 알아듣고 ‘척척’
‘개방형 앱 마켓’ 적용도 특징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현대차그룹이 17인치 대형 화면에 차량용 인공지능(AI) 비서가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차량 인터페이스를 스마트 디바이스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첫걸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UX스튜디오 서울’에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최초 공개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5월 출시 예정인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 약 2000만대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가장 큰 변화는 차량 실내 중앙의 17인치 16대 9 비율 대형 터치스크린이다. 테슬라 차량에서 볼 수 있던 것과 유사하고, 기존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의 12.3인치보다 대폭 커졌다.

왼쪽은 속도, 경고등, 전비·연비 등 기존 계기판 역할을 하는 ‘주행 정보 화면’, 오른쪽은 내비게이션, 미디어, 차량 제어·설정,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는 ‘앱 화면’으로 구성된다. 하단 바는 내비게이션, 공조, 음악, 전화 등 운전자가 최근 사용한 기능을 보여준다.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시선 분산과 오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절충안도 마련했다. 운전대(스티어링 휠) 뒤 ‘슬림 디스플레이’를 별도로 둬 주행 필수 정보를 제공하고, 공조나 시트 냉난방 등 주행 중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전체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테슬라와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김창섭 현대차·기아 UX전략팀 책임연구원은 “테슬라가 제시한 대형 화면 위주의 심플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그런 흐름 속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사용자 경험을 수용했고, 주행 관점에선 좀 더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3’ 운전석 전방에는 ‘슬림 디스플레이’가, 차량 중앙에는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3’ 운전석 전방에는 ‘슬림 디스플레이’가, 차량 중앙에는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은 차량 내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된 글레오 AI는 ccNC 내 단순 음성 인식 수준에서 확연히 업그레이드됐다. 이종호 포티투닷 글레오 AI 팀 리드는 “글레오 AI는 마치 동승자처럼 대화하며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상황을 종합 판단하는 지능형 AI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직전 대화를 분석해 “거기 주차 가능해?” 같은 추상적인 표현도 정확히 이해한다. 불완전한 문장이나 사투리로 말해도 어투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한다. 내비게이션과 결합해 더 편리한 사용도 가능하다. 예컨대 “성심당 가자. 거긴 뭐가 제일 인기 많아?”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성심당 본점을 자동으로 설정하면서 메뉴까지 추천해준다.

구역별 음성 인식도 가능하다. 운전자가 “시트가 왜 이렇게 뜨겁지”라고 말하면 글레오 AI가 알아서 운전석 열선 시트를 꺼준다. 뒷좌석 탑승자가 “나도 꺼줘”라고 말하면 해당 자리 열선 시트가 꺼진다. 또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 속 느낌으로 바꿔주고, 라디오 켜줘”라고 세 가지 요청을 한 번에 말해도 문제없이 순차적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개방형 앱 마켓’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차량용 앱 생태계는 대부분 제조사가 허용한 일부 앱만 제공하는 폐쇄적 구조였지만, 네이버 지도·유튜브·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차량 내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과 편의 사양을 추가해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하드웨어 차이 등을 고려할 때 기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서 플레오스 커넥트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