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신용 평점 하위 10% 이하 도민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경기 극저신용대출 2.0’ 2차 접수가 시작된 지 불과 21분 만에 준비된 예산을 소진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도권 금융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금융취약계층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2차 신청 접수 결과, 온라인과 전화를 포함해 3079명이 몰리며 선착순 마감됐다. 온라인 창구인 ‘경기민원24’ 누리집에는 접수 시작 17분 만에 5545명이 한꺼번에 들어왔는데, 도는 대출 규모를 고려해 2279명만 신청을 받았다.
특히 이번 2차 사업부터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배려해 새롭게 도입한 전화 예약 접수 역시 개시 21분 만에 800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1차 접수 당시 마감 시간인 30분보다 10분 가까이 앞당겨진 수치로, 갈수록 악화하는 민생 한파 속에서 소액의 생활자금이라도 확보하려는 서민들의 ‘생활비 전쟁’을 실감케 했다.
수요가 이토록 폭증한 배경에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1차 대출 실행자(1618명) 가운데 75.2%는 대출금을 ‘생활비’ 목적으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이들에게 최대 200만원의 소액 대출은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었던 셈이다.
이번 대출은 19세 이상 신용 평점 하위 10% 도민을 대상으로 한다. 심사를 거쳐 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전화 예약에 성공한 도민은 7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현장 접수를 마쳐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는 ‘찾아가는 극저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2차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심사와 함께 의무적인 재무 진단 및 컨설팅 등 사전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5년이던 상환 기간도 최장 10년으로 대폭 늘렸다.
대출 실행 이후에는 대상자의 상황에 맞춰 일자리와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사후 통합 관리’를 통해 실질적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김진효 경기도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접수를 통해 금융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단순한 대출 지원을 넘어 상담과 복지를 연계해 도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