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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은 공소취소의 뜻을 잘 모른다”는 與 의원의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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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그제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공소 취소할 수 있도록 한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 “시민 10명 중 8~9명은 ‘공소취소’ 뜻을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회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특위’의 민주당 간사이고, 특검법 발의도 주도한 인물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김어준 유튜브에서도 “공소취소를 어떻게 하는 건지 자세히 아는 국민은 없다”고 했다. 박 의원 발언은 특검법 논란이 6·3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오만한 발언이다. 단순한 실언을 넘어 국민을 계몽의 대상이나 무지한 집단으로 바라보는 선민의식이 투영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국민이 잘 모르니 어물쩍 밀어붙여도 된다는 말인가. 대다수 국민은 전문가 수준으로 설명을 못 하더라도 이 법이 이 대통령의 수사·재판을 무효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조작기소 특검법 이슈는 특히 여야 후보 간 백중세를 보이는 영남 선거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막판 보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는 발언을 해서 안 된다”며 바짝 긴장할 만하다. 박 의원 발언은 선거판에 터진 또 하나의 ‘역대급 망언’으로 기억될 것이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전남 순천에서 “‘따까리’ 할라믄 공무원을 해야제”라고 말해 전국공무원노조의 반발을 불렀다.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 후보는 ‘박정희 일찍 죽어서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볼썽사나운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청래 대표의 “오빠 해봐요”라는 발언이 비판에 휩싸였으나,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머릿속이 온통 음란마귀로 차 있으니 섹슈얼하게 들리는 것”이라며 되레 야당을 비난해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압승 전망에 들떠 분별력과 자제력을 상실한 듯 보인다.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가 “민주당은 선거 분위기가 좋으면 스스로 이렇게 까먹는 묘한 장점들이 있다”고 탄식할 정도다. 민주당은 최근 영남과 서울에서 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현상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당은 속출하는 실언 사태에 대해 엄중히 사과하고 당내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낮은 자세로 다가가지 않고, 국민을 무시하며 민심에 군림하려고 했다가는 호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