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한 지하통로 인근 비탈면에서 거대한 암석이 무너져 내려 길을 지나던 50대 남성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평소 시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지만 낙석 방지용 안전 펜스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인재(人災)’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8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47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 용두길 인근 지하통로 옆 절개지에서 1t 무게의 암석이 도로변으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현장을 지나던 A(50대)씨가 쏟아진 흙더미와 바위에 매몰됐다. 소방과 경찰 등 인력 88명을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A씨는 약 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은 인근 앞산 등산로와 연결돼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지만, 사고 지점엔 낙석 방지 시설이 전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현장을 점검하며 “희생되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면, 지하통로, 옹벽 등 취약 지역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벌여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지자체의 관리 소홀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