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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방금 훌륭한 합의”… 대규모 공습 예고에서 종전 방향으로 급선회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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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하는 등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서 종전협상 타결 쪽으로 급선회했다. 이번주 주말 중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거라는 전망이 불거지면서 중동 정세가 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전과 관계없는 포고문 서명 행사 자리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great settlement)를 했다”며 “문서 최종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며칠 내로 마무리될 것이며, 아마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는 서명식 시점에 대해 “아마도 이번 주말”이라며 “나는 참석하지 못하겠지만 J 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80세 생일이기도 한 이번 주말에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UFC) 대회를 관전할 예정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며 “아마 토요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종전 MOU가 타결되면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도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앞둔 양국 간 MOU에 대해 “약간 개념적(conceptual)”이라면서도 “매우 강력하고 세부적인 MOU”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도 이번 합의를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의 최대 석유 인프라인 하르그섬에 대한 미국의 점령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지 불과 하루도 안 돼 급선회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머지않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 우리는 하르그섬과 다른 석유 인프라 거점을 점령할 것이며, 그들의 석유와 가스 시장의 모든 통제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과 10일에 이어 이날 밤에도 이란을 향해 더욱 강한 추가 공격을 할 것임을 예고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가 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 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이란과의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하르그섬에 대한 미국의 점령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보류(off the table)된 상태”라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개막한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 미국과 이란이 계속 교전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란은 타결을 향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반응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합의안 서명에 대해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전부 ‘추측성’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가이 대변인은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바가이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측 메시지를 ‘부인’했다기보다는 신중한 반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또 이란 파르스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초기 MOU와 관련해 어떠한 문안도 승인된 바 없다”고 보도하면서도 “미국이 결과적으로 이란이 제안했던 (MOU) 원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란 최고위 지도부 역시 해당 문안을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의 ‘종전 MOU’ 서명이 임박했다는 입장을 밝히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듣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도 네타냐후 총리가 종전 협상 관련 내용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종전 협상과 관련해 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이스라엘,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이 모두 논의된 내용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