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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1억원’ 막히는 신용대출… 은행권 ‘빚투’ 제동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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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농협·우리 연달아 대출 조이기
미사용 마이너스통장도 한도 깎는다
서울 시내 주요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뉴스1
서울 시내 주요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뉴스1

 

증시 호조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은행권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문턱을 일제히 높이고 나섰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개인 투자자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당일부터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신용대출을 새로 신청할 때 차주의 연 소득과 상관없이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를 1억 원으로 묶는다.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할 때 쓰지 않은 한도를 깎아내는 조치도 엄격해진다. 기존에는 만기 연장 시점에 한도 미사용 계좌를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줄이면서도 일부 예외를 뒀으나 앞으로는 예외 없이 규정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측은 “향후 신용대출 추이를 점검해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비대면 신청 제한하고 안 쓰는 마통 한도 회수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신용대출 선제적 관리방안’을 시행한다. 대면과 비대면 신용대출을 합산한 일별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넘어서면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바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다만 서민금융대출과 상생대환대출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품은 제외하기로 했다.

 

아울러 약정금액이 3000만 원을 넘는 가계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사용률이 만기 직전 3개월간 10% 미만일 경우 만기를 연기할 때 한도를 최대 20%까지 감액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역시 오는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 대출자들이 마주하는 금리 하단은 한층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날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하고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핀다, 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모든 신용대출 접수를 막기로 했다.

 

◆ 금융당국 비상체계 가동… 은행권 전반 확산 전망

 

이 같은 조치들은 금융위원회와 시중은행이 최근 신용대출 증가 상황을 두고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행됐다. 이에 따라 아직 대책을 내놓지 않은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자율관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 상태다. 특히 목표를 준수하지 않는 금융사를 매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당분간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