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35)가 생애 첫 월드컵 본선 골을 터뜨린 뒤 눈물을 쏟았다. 세 달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헌정골이었다.
히메네스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후반 22분 헤더골을 터뜨리며 멕시코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직후 히메네스는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하트 세리머니를 펼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올해 3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라울 히메네스 베가를 향한 메시지였다.
히메네스는 2013년 멕시코 대표팀으로 데뷔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꾸준히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월드컵 본선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A매치 120경기 이상에서 45골을 넣었지만 월드컵에서는 침묵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에게 이번 월드컵 첫 골은 더욱 특별하다.
그의 축구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으며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긴 재활 끝에 복귀했다. 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고, 202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마침내 첫 본선 골의 꿈을 이뤘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히메네스는 이번 월드컵이 자신의 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것이 더 큰 동기가 됐을 것이다. 오늘은 그에게 완벽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