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노동조합의 휴업이 지난 8일부터 닷새째 이어지면서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지연 등 공사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소속 조합원의 집단휴업으로 전날 기준 22개 대형건설사 공사 현장 105곳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약 10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되면서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협회는 이미 대부분 현장에서 공정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휴업 사태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일부 사업장은 전면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협회는 이날 ‘수도권 레미콘 운송 거부 사태 관련 긴급 업계 간담회’를 열고 13개 대형건설사 담당자들과 건설 현장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휴업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조속한 협상 재개를 위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또 레미콘 믹서트럭 수급 조절 검토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대형 국책사업과 도심권 현장에 대한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을 완화하는 등 공급 안정화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협회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첨단산업 현장마저 공사가 중단되면서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국가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개 대형건설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건설경영협회도 정부에 현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건설공정의 특성상 레미콘 공급 중단은 단순한 일정 지연을 넘어 품질 저하와 공사비 상승, 협력업체 경영난 등 연쇄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운송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국민경제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레미콘 믹서트럭의 수급 조절 해제 및 완화 등 전향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레미콘 노조와 사측인 제조사들은 국토교통부 중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양재역 인근에서 교섭을 재개했다. 노조는 회당 운송단가를 5200원 인상하는 안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안이 받아들여지면 운송단가는 기존 7만58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6.9% 오른다.
다만 사측이 이를 수용하기 쉽지 않아 이날 합의안이 도출될지는 불투명하다. 조정이 불발될 경우 주말에도 교섭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