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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머리에 달린 저 카메라 뭐지?”…월드컵 뒤흔든 ‘레프리캠’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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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공식 도입

“심판 머리에 달린 저 카메라 뭐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1차전 게임. 갑자기 경기 중간에 공이 눈앞을 스치고 선수들이 화면 밖에서 불쑥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카메라가 격하게 흔들리고, 숨이 가빠지는 듯한 느낌.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레프리 캠을 착용한 윌통 삼파이우 주심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페펠로 시톨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레프리 캠을 착용한 윌통 삼파이우 주심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페펠로 시톨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공식 도입한 심판 바디캠인 ‘레프리캠(Referee Cam)’이다. 심판의 시선으로 보는 경기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스포츠 중계와 판정 문화를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레프리캠은 주심의 귓바퀴 또는 상체에 부착하는 초소형 고화질 카메라다. 심판이 경기장에서 실제로 보고 있는 시야를 그대로 촬영해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송출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안정화 기술이 적용돼 심판이 전력 질주하거나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더라도 안정적인 화면을 제공한다.

 

◆2013년 MLS에서 시작...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레프리캠의 역사는 2013년 MLS 올스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미 리그가 처음으로 심판 카메라를 선보인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분데스리가에서도 일회성 시범 운영이 이뤄졌다. 2024년 EPL 심판 재러드 길렛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처음으로 레프리캠을 착용하기도 했다. 

 

FIFA는 직전 대회인 2025년 클럽 월드컵에서 레프리 캠을 시범 운영한 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 경기 공식 도입을 결정했다. FIFA 심판위원장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는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팬들이 심판이 경기장에서 실제로 무엇을 보고 어떤 환경에서 판정을 내리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퇴장 명령 받는 멕시코 몬테스(오른쪽). AP연합뉴스
퇴장 명령 받는 멕시코 몬테스(오른쪽). AP연합뉴스

◆흥행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FIFA의 레프리캠 도입은 흥행 전략의 일환이다. 유럽 축구 비시즌에 열리는 이번 월드컵 특성상 FIFA는 유럽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다. FIFA는 일부 주요 경기를 유럽 기준 저녁 8~10시대의 ‘황금 시간대’에 맞춰 편성했고 레프리캠과 강화된 중계 기술을 도입해 시청 경험 개선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레프리캠은 심판 교육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리나 위원장은 “심판이 어떤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판정을 내렸는지 사후에 검증할 수 있다”며 “중계 혁신과 심판 코칭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 논란 판정이 발생하면 심판 위치와 시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 혁신 담당 이사인 요하네스 홀츠묄러는 레프리캠이 팬들에게 심판의 시야를 전달해 경기 이해도를 높이고, 팬과 심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FIFA는 향후 레프리캠 영상과 AI 기반 판독 기술을 결합해 중계 품질을 높이고 판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