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기관 사이에서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이른바 ‘은행형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 연봉은 이미 1억15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 평균보다 42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관장의 연봉 역시 유형에 따라 최대 2억 원 가까이 벌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 고물가 반영한 가이드라인… 전체 보수는 상승세
17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공공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일반정규직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37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보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 폭을 키워가고 있다.
정부가 고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1.4%에서 2023년 2.0%, 2024년 2.6%를 거쳐 지난해 3.0%까지 매년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 은행형 기관의 압도적 질주… 격차 다시 벌어져
문제는 기관 유형별 격차가 함께 커졌다는 점이다. 은행형 공공기관의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는 1억1593만 원에 달했다. 일반 공공기관과의 임금 격차는 과거 한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4125만 원으로 다시 벌어진 이후 지난해에는 4216만 원까지 격차가 확대되며 2년 연속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기관장 보수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장의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4.5% 늘어난 1억9944만 원이었다. 이 중 은행형 금융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3억8726만 원으로 모든 유형 중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일부 감소했음에도 전체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국민연금공단 등이 포함된 기금관리형 기관장은 2억8047만 원, 시장형 공기업 기관장은 2억4944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