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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첫 9300 돌파…‘반도체 투톱’이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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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93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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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후 들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단기 급등 부담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는 하락 전환했고, 코스피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약세로 장을 마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로 출발한 뒤 장중 사상 처음으로 9300선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치는 9385.59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만9000원(2.94%) 오른 27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89만1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장중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서 단일 기업 시총이 2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오후 들어 주가 상승 폭이 줄면서 종가 기준 시총은 다시 2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4.7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37만4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보다 8500원(2.34%) 내린 3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약 2340조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와의 시총 격차는 장중 한때 300조원 안팎까지 좁혀졌다.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오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8000조원을 넘어섰다. 오전 한때 코스피 시총은 약 7601조원, 코스닥은 약 559조원으로 합계가 8160조원에 달했다.

 

다만 이는 장중 주가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오후 들어 주요 종목과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체 시총도 고점 대비 줄었다.

 

◆AI 메모리 수요·베라 루빈 양산 기대가 주가 밀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 배경에는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AI 서버 투자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메모리 업체의 공급 증설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루빈’ GPU와 ‘베라’ CPU 등을 결합한 ‘베라 루빈’ 플랫폼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국내 메모리업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기반 시스템이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에 탑재되는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7세대 HBM으로 불리는 HBM4E는 핀당 최대 16Gbps의 속도를 구현했으며, 기존 제품보다 전력 효율과 방열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발행 규모와 시기, 구체적인 상장 절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삼성 61만원·하이닉스 500만원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국내외 증권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원과 400만원으로 높였다.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HBM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9만원, SK하이닉스를 500만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기존 목표주가 400만원에서 100만원 올린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80만원 안팎으로 높였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HBM4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 출하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제품 경쟁력과 신규 주주환원정책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경쟁력과 일반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해외 메모리 경쟁사보다 낮아 추가적인 재평가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점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릴 경우 코스피 전체가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수요와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지만 최근 상승 속도가 워낙 빨랐다”며 “단기 차익실현과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