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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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시달린 빈곤층 극단적인 선택…"아이들은 무슨 죄"

중국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계에 다다른 빈곤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고 있다고 10일 일본 시대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곤으로 인한 생활고에 본인과 가족의 목숨을 빼앗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 17일 산시성에서는 남편이 외출한 틈을 타 손자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52세 여성이 도주 하루 만에 붙잡힌 사건을 시작으로 8월 25일 간쑤성에서는 28세 여성이 정부로부터 생활보조금이 중단되자 이를 비관해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후 음독을 시도했다. 이 사건으로 여성을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손자를 돌보던 여성은 정부의 보조금으로 생활하던 중 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생계의 어려움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간쑤성 사건 역시 생활고가 원인이 돼 발생한 참사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두 사건 모두 빈곤 때문에 발생한 절망인 사건이라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각 행정 부서의 무관심과 직무 태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건을 보도한 영국 BBC방송은 중국 빈곤층이 5억 명에 달하고 있다는 유엔 발표자료를 인용해 빈부 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농촌 지역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시대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