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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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려동물 열풍 뒤엔 매년 10만 마리 도살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15세 미만 인구는 지난 35년간 계속 줄어 2016년 4월 기준 1605만 명으로 나타난 반면 전국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2281만 마리에 달했다. 

가정에서 자녀보다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일부는 버려지거나 도살되는 등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1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반려동물 열풍이 일본 열도를 강타해 2015년에만 2조 엔이 넘는 경제효과로 '반려동물 노믹스'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가 됐다.

지금도 애견숍에는 300만엔(약 3250만원)하는 고양이를 시작으로 고급사료, 옷 등의 용품과 관련 서적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으며, 주민 수보다 고양이가 많은 '고양이 마을'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성지가 됐다. 또 '고양이 카페', '애견 카페'가 곳곳에서 문을 여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보인다.

하지만 애완동물협회 조사에 따르면 연간 1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가스실에서 도살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판매가 급증해 10년 후에는 버려지거나 도살되는 반려동물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보호소 관계자 등 역시 "지금은 붐으로 많은 반려동물이 판매되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주인의 사정 등으로 기를 수 없게 된 반려동물이 늘어나 살 처분이 증가하는 것은 아닐까"하며 고민하고 있다.

한편 최근 구마모토현은 현을 덮친 강진 후 주인 잃은 반려동물 620마리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입양을 권하고 있다. 현을 통해 최근 버려진 개를 입양한 한 여성은 "버려진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