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개학을 맞아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2, 3번째 사망자가 모두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로 추정되면서 방역당국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할 때까지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날 오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재 하루에 보통 15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까지 중증환자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도 전체 9명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이 남성은 26일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였고, 이날 숨을 거뒀다. 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국민 불신과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남성도 두 번째 사망자처럼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해외여행 경력이 없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본격적인 유행기에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바이러스 활동성이 강해지는 가을철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50∼60대 고위험군의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한다. 이번 사망자는 사망 하루전 타미플루를 투여했지만 숨졌다.
앞서 지난 1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망한 56세 남성은 12일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은 뒤 타미플루를 투약했지만 숨졌다. 이 남성은 태국에서 귀국한 지 이틀 만인 지난 8일 발열 증상으로 지역 보건소를 찾았고, 병원 3곳을 전전하다 폐렴과 패혈증세를 보였다.
이어 16일 숨진 63세 여성은 지난 4일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이기 전부터 타미플루를 먹었지만 역시 12일 만에 사망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2일 동네 슈퍼를 다녀온 뒤 24일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지 17일 만에 폐부종에 이은 장기 여러 부위가 동시에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했다.
한편 신종플루 환자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진환자의 0.7∼1%가 숨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370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 사망률은 0.08%를 기록했다.
좌훈정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국내 사망자가 확진환자 숫자에 비해 적은 것 같지만 감염자가 늘어나면 세계 통계수치에 근접할 것”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자가 느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나기천 기자 ship6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