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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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1호기 압력 급상승… 가장 '위험'

근로자 3명 피폭… 2명 후송
30㎞ 외 지역도 피해 경고
일본의 방사능 유출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근로자 2명이 피폭돼 병원에 후송됐고 1호기는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3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방사능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1원전 3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 1층에서 케이블 부설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방사선에 피폭,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피폭량은 170∼180m㏜(밀리시버트)로, 지금까지 피폭된 원전 작업인력 17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1호기는 압력이 2배 가까이 높아져 원자로 가운데 가장 불안한 상태를 보였다. 보안원은 “해수를 투입해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1호기 격납용기 외부 압력이 23일 0.250㎫(메가파스칼)에서 24일 0.400㎫로 치솟아 해수 투입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반경 20㎞까지만 주민 대피령을 내린 정부 판단과 달리 30㎞ 이상까지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방사성물질 확산범위와 주민의 노출량 등을 계산한 결과,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경우 12일 후에는 30㎞ 이상 떨어진 지역이라도 갑상선 내부의 방사성 요오드 노출량이 100m㏜를 웃돌 수 있다고 예측했다. 100m㏜는 연간 허용치로 안정 요오드제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수돗물 오염도 확대되고 있다. 지바(千葉)현 수도국은 24일 마쓰도(松戶)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요네야마 정수장과 노기쿠노사토 정수장에서 유아(1세 이하)의 음용 기준치인 100㏃(베크렐)을 초과하는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정수장 수돗물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지역은 도쿄도 등 5개 도·현으로 늘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