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女제자 성추행' 성악과 교수, 음란 메시지 보니…

서울대 성악과 교수가 여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대 성악과에 재학 중인 B양은 1년 전쯤 A교수(49)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대 인권센터 성희롱·성폭력 상담소에 이를 신고했다.

B양이 공개한 카카오톡 화면 이미지에는 A교수가 보낸 노골적인 메시지로 가득했다. A교수는 B양에게 “금방 슬거야” “가슴 열어 제끼고(젖히고) 찍어” “엉덩이에 뽀뽀하고 싶다” “가슴도 보고 싶어” 등의 메시지를 거리낌 없이 보냈다. 

B양은 현재 해외 유학 중이며, A교수로부터 잘 보이면 교수도 시켜주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A교수는 B양 가족에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와 함께 교수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나절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메시지 오타에 의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을 바꿔 더욱 파문이 일었다.

그는 “‘금방 슬거야’는 추천서를 금방 쓰겠다의 오타이고, ‘가슴을 열어 제끼고 찍어’라는 것은 프로필 사진 촬영할 때 ‘가슴 열고 당당하게 찍으라는 뜻’이었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B양은 주장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개인 레슨이 끝난 후 A교수가 B양을 집에 바래다주겠다며 차에 태운 뒤 모텔가로 데려갔고, “경험이 없으면 한 번 경험해보겠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것.

아무도 없는 집에 들이닥쳐 “잠깐 샤워하고 가도 되겠냐”며 억지를 부린 적도 있었다고 B양을 주장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곧장 진상 조사에 나섰고, B양의 부모 역시 A교수를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B양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