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주변에서는 반 총장이 차관으로 임명된 2000년부터 JP와 본격적인 인연을 쌓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 총장은 그후 기회가 될 때마다 동향 선배이며 정계 거목인 JP를 깍듯이 예우하며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하상윤기자 |
두 사람의 28일 회동도 이미 수개월 전부터 교감을 나눠온 끝에 마련된 일정이다. 반 총장은 올 1월 JP 구순때 “서울에 가면 인사를 드리러 가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고, JP도 지난13일 ‘올해의 자랑스런 육사인상’을 받는 자리에서 “계기가 되면 반 총장을 만나보고 싶다”고 화답했었다. 충청 출신 한 여권 인사는 29일 통화에서 “이번에 (반 총장이) 오실 때 꼭 인사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연에 비춰볼때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예사롭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오랜 세월 충청의 맹주였던 JP가 반 총장의 후견인 내지 조력자가 되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JP가 최근 들어 ‘충청역할론’을 설파하며 내년 대선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왔던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JP는 지난달 새누리당 성일종 (충남 서산·태안) 당선자와의 만남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충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JP는 반 총장이 자신이 말해온 ‘충청역할론’의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