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은 췌장암. 이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췌장암 진단을 받을 때면 이미 손 쓸 수 없이 악화된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한참 진행된 이후에도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등 애매모호한 증상이 나타나며, 만약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아예 수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이마저도 극히 일부의 환자에게서만 나오는 현상이다.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암이 크게 자랐는데 증상이나 징후가 늦게 나타나는 이유는 주위에 복잡한 장기나 기관이 없는 곳에서 암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암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암세포가 자라 주위의 기관, 구조물, 혈관,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드러나는 게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뇌하수체는 좁은 공간에 위치해 있고 주위에 복잡한 기관이 많아 이곳에 암이 발생하면 암세포가 작아도 징후가 빨리 나타난다. 하지만 췌장은 복부 내부의 넓은 공간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특별한 장기나 기관이 없어 증상이 잘 안 나타난다.
그러다가 암이 점점 커지면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췌장암과 쓸개에 생긴 담도암은 담관을 막아 황달 등의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또 대변색도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약 90%에서 나타나지만 초기의 증상이 애매해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곳에서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췌장은 등에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는 병이 이미 꽤 진행된 경우라서 손쓸 수 없는 때가 많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싼 신경으로 퍼지면 상복부나 등에까지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복부의 통증도 암세포가 췌장 주위로 파고든 상태이기 때문에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한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췌장암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흡연’이다. 간접흡연도 췌장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과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1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데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당뇨병까지 있으면 췌장암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금연을 하고 혈당을 줄이는 등 몸 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