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 진열된 수많은 ‘건강에 좋은 식품’들이 실제로는 설탕·나트륨·포화지방 등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것을 감춘 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이른바 ‘정크푸드’(Junk Food)라는 사실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음식에 포함된 첨가물들에 대한 표시가 너무 잘 숨겨져 있어서 아마 여러분들은 두 번 이상 생각하지 않고 구입해 냉장고나 식료품 창고에 이들 음식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건강한 식품이라는 점을 과시한다.
이런 음식들 속에는 위에서 언급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첨가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영양학자들은 저런 음식들은 오히려 안 먹는 게 건강에 이롭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건강‧의료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은 ‘안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첫 번째 음식은 ‘미리 만든 스무디’이다. 이 음료는 종종 과일주스를 베이스로 사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설탕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약 550g의 스무디는 15~100g의 설탕과 1~30g의 지방이 첨가돼 있다. 이 음료를 마시는 대신 차라리 냉동 과일과 야채,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단백질 파우더를 사용해 직접 자신만의 스무디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용 냉동식’이다. 저칼로리라는 점과 양 조절을 강조하는 이러한 냉동식품은 종종 한 끼에 300㎈ 이하로 소비되고, 야채와 통곡물이 부족해 금방 다시 배가 고파진다. 또 이러한 제품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나트륨을 많이 함유하는 경향이 있다. 차라리 더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다른 음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세 번째는 ‘과일 통조림’이다. 제철에 먹는 과일보다 캔에 든 과일이 더 달다. 이는 그 속에 설탕을 과도하게 첨가했기 때문이다. 과일은 그 자체로 충분한 당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과일 통조림을 먹는 것보다 그냥 신선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당부했다.
네 번째는 ‘말린 과일’이다. 과일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지만, 말린 과일은 한번 건조되면 단맛이 농축되고,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통의 과일을 먹는 것보다 더 많이 먹게 되고, 그로 인해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게 돼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다섯 번째는 ‘병이나 캔에 담긴 커피와 차’다. 이 제품은 편리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탕이나 설탕 대용품이 가득 들어간다. 차라리 가까운 커피 전문점에서 직접 만든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여섯 번째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다. 콜라나 사이다, 환타 등은 설탕이 없고 칼로리가 낮다고 광고하면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판매한다. 물론 기존 탄산음료를 다이어트 재료로 바꾸면 설탕과 칼로리는 낮아진다. 하지만 칼로리가 0이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한 것은 아니다.
설탕을 대체한 인공 감미료는 복부 팽만과 가스를 유발하며, 심지어 다이어트 소다를 마시는 것은 과식과 체중 증가를 촉진하며 골다공증과 제2형 당뇨병을 유발시킨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일곱 번째는 ‘컵라면’이다. 컵라면은 대표적인 인스턴트식품으로, 한국인들이 한 끼를 대신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모든 인스턴트식품이 그렇듯 컵라면도 과도한 나트륨이 함유돼 있고, 면에는 그것을 튀긴 기름이 과도한 지방을 섭취하게 한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컵라면 등을 먹지 않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여덟 번째는 ‘과일맛 등을 첨가한 요구르트’이다. 요구르트는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D를 비롯해 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 박테리아’가 많이 들어있어 장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딸기나 블루베리, 포도, 복숭아, 사과 등 여러 가지 과일맛을 첨가한 요구르트는 과도한 설탕이 들어있기 때문에 복부 팽만감과 가스를 유발할 수 있다.
차라리 플레인 요구르트에 다른 신선한 재료를 섞어 먹는 게 낫다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아홉 번째는 ‘미리 만들어진 트레일 믹스’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제품에는 견과류와 함께 건조된 가당 크랜베리와 고당분 밀크 초콜릿 등이 함께 들어있다. 이들 첨가물에는 설탕과 나트륨, 지방이 다량 첨가돼 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 전문가는 견과류만 들어간 제품을 사거나 생 견과류를 구입해 다른 과일을 섞어 먹는 게 좋다고 제안한다.
열 번째는 ‘도넛’이다. 도넛은 흰 밀가루와 설탕으로만 만들어진 정크푸드의 극치다. 도넛을 먹으면 별다른 영양소를 얻지 못하면서 혈당만 급격히 올리는 최악의 음식이다. 게다가 도넛은 기름에 푹 담가 튀긴다. 그래서 트랜스지방이 많아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리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는 거듭 당부했다.
열한 번째는 ‘육포’다. 이 음식은 운동이나 등산 등을 할 때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육포는 장기간 고기를 보존하기 위해 나트륨을 엄청 첨가했다. 특히 말린 제품이기 때문에 물 없이 조금만 먹어도 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굳이 먹고 싶다면 저염 육포 제품을 선택할 것을 전문가는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과일주스나 녹즙 등’이다. 포장용기에 붙은 라벨에 ‘100% 주스’나 ‘무당’이라고 쓰여있더라도 주스 자체는 설탕의 농축된 형태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미 과일에 엄청난 당분이 있는데 그것을 짜서 만든 과일은 당분이 얼마나 높겠는가. 마시는 순간 혈당이 급상승한다. 채소를 짠 녹즙도 마찬가지다. 그냥 채소를 짠 즙만으로는 써서 도저히 못 먹는다. 약간의 당분이 첨가돼 마시기 좋게 만들기 때문에 역시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