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차를 매일 마시면 치매나 뇌졸중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데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에 커피를 2~3잔 마시거나, 차를 3~5잔 마시는 사람이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미국의 건강정보 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health.com)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대 의대 신경정신가 더글라스 샤르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커피나 차 섭취가 뇌졸중과 치매 발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로부터 50∼74세인 남녀 36만5682명의 건강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 대상자는 2006∼2010년에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한 사람이다. 연구팀은 이들을 작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5079명에서 치매가 발생했고, 1만53명은 한 번 이상 뇌졸중을 경험했다.
그 결과, 매일 커피를 2∼3컵 마시거나 차를 3∼5컵 마시거나 커피와 차를 4∼6컵 마신 사람의 치매와 뇌졸중 발병률은 가장 낮았다.
또 2∼3컵의 커피와 함께 2∼3컵의 차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은 32%, 치매 위험은 28% 낮았다.
특히 커피만 마시거나 커피와 차를 함께 마시는 사람에게서 ‘뇌졸중 후 치매’(post-stroke dementia)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졸중 후 치매란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이 완치된 후에 치매가 뒤따르는 증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 연구 외에 여러 연구에서 카페인 섭취와 뇌졸중․치매․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의 발생 위험 감소 간의 상관성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커피와 차가 치매․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분명하게 밝히지 못했다. 카페인의 뇌 각성 효과가 치매나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뇌졸중’(Stroke)지 2017년 4월에 실린 연구결과에선 커피 섭취가 심부전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유명 의학 학술 전문지(PLOS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미국 국립커피협회에 따르면 커피의 다양한 건강 효과가 학술 논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커피 섭취량은 2015년 이후 5%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