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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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격 땐 왜”…조롱거리 된 ‘日 경호원 모의 훈련’

누리꾼들, 일사불란했던 경호원 모의 훈련 영상 잇따라 올리며 비판
일본 경시청 소속 경호원들이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ANN 뉴스 캡처. 뉴스1

 

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당시 경호원들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약 두 달 전 일본 경시청 소속 경호원들의 모의 훈련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누리꾼들에게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다.

 

15일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5월18일 도쿄 영빈관 앞에서 열린 일본 경시청 경비부의 훈련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당시 경시청이 같은 달 24일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등 4개국 정상이 모이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를 앞두고 모의 훈련을 한 것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요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군중 속에서 총성이 울리자, 총격범 인근에 서 있던 경호원들이 총격범을 순식간에 제압했다.

 

그 사이 요인을 엄호하던 경호원들은 들고 있던 가방을 펼쳐 들고 요인을 감싸 보호한다. 이어 경호원들은 사주경계를 하며 요인을 차 안으로 대피시켰다.

 

일본 경시청 소속 경호원들이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뉴스1

 

이를 본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다시 올리면서 조롱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현장의 SP(경시청 소속 경호원)도, 나라현 경찰도 다 무능하다’, ‘세금으로 훈련해서 그 정도냐?’, ‘훈련의 결과는 최악’, ‘이 정도로 훈련하고 두발째에 움직이다니 너무 이상하다’, ‘이 훈련은 왜 했죠? 퍼포먼스예요?’ 등의 글을 남겼다.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은 실제로 아베 전 총리 피격 당시 야마가미 데쓰야가 첫번째 총격을 가할 때까지 별다른 제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는 아베 전 총리 주변으로 경시청 소속 경호원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보안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경시청의 잘못을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