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커피 주성분 카페인, 건강에 좋다고? ‘각성 효과’만이 전부는 아니야

미국의학협회, 카페인의 건강상 효능에 대해 집중 조명
우울증 치료·운동 능력 향상·다이어트·두통 치료 등에 도움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들에게 커피 없이 시작하는 하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피는 중요한 음료가 됐다. 이는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caffeine)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의 각성 효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건강상 이점이 많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카페인은 최근에는 웰빙 성분으로 통할 정도로 건강상 이점이 많다. 운동 능력 개선과 우울증 치료, 체중 감량 등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는 소개했다. 게다가 하루에 커피를 2∼5잔 범위에서 마시면 카페인의 강력한 항산화·항염증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학협회(AMA) 지난 8일 ‘의사들이 환자가 카페인의 영향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것’(What doctors wish patients knew about the impact of caffeine)이라는 기사에서 카페인의 건강상 효능 네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카페인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카페인이 뇌에서 화학물질인 ‘도파민’ 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도파민은 뇌 신경의 흥분 작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도파민 수치가 낮으면 피곤하고, 기분이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지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도파민 분비가 늘면 우울증 환자의 기분을 좋게 해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카페인은 ‘운동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카페인이 피로감을 낮추고 지구력과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커피를 마신 후엔 더 오래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일부 스포츠 선수가 훈련이나 경기 전에 의도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카페인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기초대사율을 높이고 식욕을 조금 억제하기 때문이다. 단, 이는 1컵당 열량이 2㎈인 블랙커피에 해당된다. 커피에 넣는 크림과 설탕을 줄여야 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이외에도 카페인은 ‘두통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피를 마신 후 두통이나 편두통이 나아졌다는 사람도 많다. 카페인은 다른 진통제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에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의학적으로도 사용된다. 또 카페인이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없앨 수도 있다.

 

카페인은 보통 45분 이내에 몸 안에 빠르게 흡수된다. 대부분 간(肝)에서 대사(분해)되며,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은 3% 이하다. 카페인의 반감기(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는 4~5시간이지만, 체내 배출 속도는 경구 피임약 등 약 복용이나 흡연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흡연자는 커피를 마신 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카페인이 몸 안에 머문다.

 

기사에선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약간 낮을 뿐, 카페인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디카페인의 카페인 함량은 한 컵당 2∼15㎎ 정도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대부분의 사람이 카페인을 하루에 400㎎ 이하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