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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민주 4차례 충돌… 새해벽두 또 '싸움판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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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강제해산 시도 무위
한나라 해산 촉구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운데)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농성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휴일인 4일에도 국회는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휩싸였다. 전날 국회 사무처와 민주당 간 네 차례의 격렬한 충돌이 있었던 탓이다. 이날 국회 통제는 더욱 엄격해졌다. 국회 사무처 요청으로 투입된 900여명의 경찰병력은 국회와 본관건물 주변을 에워싸고 출입자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사무처는 항상 개방해온 본관 후문 면회실까지 폐쇄했고, 식수를 뺀 사적인 음식물 반입을 철저히 막았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인륜적 요구를 국회 사무처가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며 “굶어 죽으라면 죽겠지만 반민주 ‘MB(이명박) 악법’ 저지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렇게 전열을 재정비한 사무처는 4일 오전 7시쯤 경위 40여명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농성 중이던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로 투입했다. 
민주는 규탄 시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의원 및 당직자들이 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사무처의 점거농성 강제 해산 시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범석 기자

그러나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민노당 강기갑 대표, 양당 당직자들이 막아서자 이경균 경위과장은 “우리는 힘이 없어 더 (진압) 못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자진 해산을 촉구했다.

서 수석부대표는 “우리는 (여당일 때) 여러분들을 앞에 내세운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은 물리적 충돌 없이 이런 식으로 10분가량 신경전만 벌였다.

이에 사무처는 “4일 밤 12시까지 불법농성을 끝내겠다”며 “불법 점거 농성은 물론, 창문을 넘어 본청 건물로 난입하는 불법적 행위 등에 대해 관련 법규에 따라 의법 조치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육동인 국회공보관은 “의법조치는 관련자 고소나 고발조치를 의미한다”면서도 경찰력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후 오후 1시50분쯤 국회 경위 30여명이 다시 로텐더홀로 진입해 농성 해제를 요청했지만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의 강한 반발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그러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나섰다. 김 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 중 국회의원이 아닌 자는 모두 퇴거해달라.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며 추가 강제진압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사무처는 지난 3일 낮 12시50분쯤 경위와 방호원 140여명을 전격 투입해 1차 해산 시도에 나서 자정까지 네 차례에 걸쳐 ‘로텐더홀 퇴거작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 등 관계자들이 완강히 저항해 무위로 끝났다. 오히려 강제진압 소식을 듣고 외부에 있던 민주당 보좌진들이 본청 내 사무실 창문을 통해 합세하면서 농성인원이 400여명으로 증가했다.

사무처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자 4차 해산 시도 이후 로텐더홀에서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격렬한 몸싸움이 난무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경비와 방호원들이 총출동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원혜영 원내대표와 강기정 의원 등 50명가량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사무처는 “어제 공무집행 과정에서 사무처 경위와 방호원 53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5명이 입원 중이거나 병원 치료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