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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해산 촉구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운데)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농성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여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국회의장이 제안한 내용의 정신을 받아들여 지금 꽉 막힌 정국을 풀도록 노력하겠다”며 “당도 폭넓고 광범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밝힌 김 의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고, 정세균 대표도 “(생각보다 김 의장 제안이) 구체적이었다”고 호응했다.
이는 양당 모두 강경론을 고수하기에는 악화된 여론과 정국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컸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는 임시국회 종료일인 8일까지 쟁점법안 처리를 못할 경우 사퇴론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민주당도 1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본회의장 점거 해제 여부를 놓고 진퇴양난의 ‘외통수’에 걸릴 수 있었다.
한나라당이 이날 “법안 처리를 서두르지 않겠다”(임태희 정책위의장)고 하고, 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점거농성을 풀자”고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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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긴급 의총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4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농성 해제 문제와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하지만 향후 협상과정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김 의장이 “여야 원내 지도부가 가합의한 내용을 가지고 다시 협상할 것”을 주문했지만, 언론관계법 처리 문제 등 가합의 내용이 양당 내부에서 거부당한 탓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명확한 입장 제시를 요구하며 본회의장 점거는 풀지 않은 것도 협상의 걸림돌이다.
게다가 김 의장은 8일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이후에는 직권상정 카드를 빼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협상 순항 여부가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달려있음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어쨌든 여야 대치상황이 극적으로 호전기미를 맞으면서 국회를 둘러쌌던 일촉즉발의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졌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로텐더홀에 진입했으나 전날처럼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았다. 자진해산을 촉구하는 정도였다. 김 의장의 입장표명 이후에는 민주당이 로텐더홀 점거해제 기미를 보이자 ‘(강제 해산을 위해)무리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앞서 사무처는 지난 3일 낮 12시50분쯤 경위와 방호원 140여명을 전격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자정까지 네 차례에 걸쳐 ‘로텐더홀 퇴거작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보좌진 등 300여명이 완강히 저항해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격렬한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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