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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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너지 기업 ENEOS 광고 '논란'…"돈 잘 버는 남편으로 바꿔라"

'수입이 적은 남편은 바꾸면 된다' 

일본 굴지의 대기업이 최근 이 같은 광고 문구를 앞세워 방송 광고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기업은 석유·에너지 대기업 ENEOS 전기. 이 회사가 제작한 광고에 남성을 멸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거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남성 멸시' 광고 문구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굴지의 에너지 석유 대기업 ENEOS 전기의 로고. 회사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취재에 응하지 않고 묵묵부답이다.
2일 일본 J캐스트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ENEOS 전기가 제작한 광고를 두고 남녀를 불문하고 논란이 거세다. 한 가정을 이끄는 남성을 업신여기는 문구를 담았다고 지적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주부로 보이는 여성 모델이 등장해 매월 자유롭게 쓸 돈이 적다고 푸념하고는 이를 해결하려면 수입이 좋은 남편으로 바꾸거나 ENEOS 전기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바꾸면 된다고 제안한다.

아무리 광고라지만 일방적으로 왜곡된 부부관계를 그려 불쾌하다는 게 현지 여론의 분위기라고 J캐스트TV 등은 전했다. 한 가정을 이루는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나쁜 방향으로 비추고 있다는 지적도 빗발쳤고, 몇몇은 불매운동을 펼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NEOS 전기가 선보인 방송 광고의 한 장면. 광고에 등장한 여성 모델이 돈 많이 버는 남편으로 바꾸면 주부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난다고 제안하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러한 반응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언론 취재조차 거부해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수입이 적은 남편은 바꾸면 된다'는 식의 과장된 광고에 일본 사회 전체가 분노하고 씁쓸해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J캐스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