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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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서 5살 딸에게 음식 쓰레기를 사줬습니다" 누리꾼 '분노'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내 한 야외 매점의 충격적인 위생 상태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1일 “서울대공원 음식 쓰레기 팔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주말에 5세 아이와 아내와 오랜만에 서울대공원에 갔다”라며 “옥수수가 먹고 싶다길래 한 개 4000원하는 옥수수를 샀다”고 썼다.

 

이어 “휴지통을 찾으러 음식점 옆에 갔다가 저 모습(구내 음식점의 비위생적 모습)을 발견하고는 아이가 먹고 있던 옥수수를 빼앗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라고 했다.

 

A씨는 “거지 같은 음식들도 짜장면 7500원, 돈까스 1만500원인데 어이가 없다”라며 “음식 갖고 장난치는 거 어디로 신고하면 됩니까”라고 저격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서울대공원 내 야외 매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딸에게 사줬다고 밝힌 옥수수 삶은 통 내 옥수수들은 탁탁한 색의 액체 속에 담겨있었고 그 위에는 이물질이 들어간 비닐봉지가 떠다녔다.

 

 

뿐만 아니라 조리기구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었다. 또한 가열도구는 기름때와 찌든때가 가득했고 녹이 슬어 있었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 중 한명은 “서울시에 민원접수했더니 서울대공원으로 민원이관이 되었어요. 결과물 사진요청까지 해둔 상태인데, 결과 나오는대로 올려보겠다”라고 신고 사실을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길거리나 트럭에서 파는 것보다 엄청 더럽네~~동물 먹이주려고 한 것 아냐?”라며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서울대공원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힌 다른 누리꾼은 “위생상태 엉망이다”라며 “저번에 가니까 앉아서 먹는 곳도 그냥 쓰레기만 치우지 음식물이나 이런건 그대로 있었다”고 A씨의 주장을 옹호했다.

 

 

한편 서울대공원 내 음식점들은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서울대공원과 경기도청 등에서 운영·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23일 중앙일보에 “음식점이 몰려드는 고객을 맞기 위해 외부에 임시로 조리대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음식점 업주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위생 관리에 더 힘쓰겠다”라고 위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청 식품안전과 담당자도 같은날 한경닷컴에 “해당 사항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라도 객관적인 자료를 첨부해 민원 신고하면 담당 부서관이 필요 여부를 판단한 후 점검을 나가게 된다”라며 관련 부처의 점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식품안전과는 식품접객업소, 공중위생관리영업 위생관리 먹거리안전분야 소비자기만행위 근절 업무를 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보배드림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