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잡지사 기자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곽정은(사진)이 결혼과 이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3일 방송되는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방송인 곽정은이 출연한다.
연애·섹스 칼럼으로 인정받던 잡지 기자 곽정은은 2013년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연애와 성에 대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이 이슈가 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곽정은 어록까지 만들어지며 큰 인기를 얻게 된 것.
곽정은은 바쁜 스케줄 탓에 평소 부모님을 찾지 못한다고 했다. 스스로 무뚝뚝한 딸이라고 밝힌 곽정은은 어릴 적부터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면 항상 어머니 옆을 졸졸 따라다니던 귀여운 딸이었다는 후문.
곽정은의 어머니는 “6살에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혼자 한글을 깨우쳐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다”고 딸을 자랑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자기 길을 잘 개척한다고 생각했지만, 유명해져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 지금도 신기하다”며 “한 마디로 대단한 딸이다.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말하는 건 쉽지 않다. 내 딸이지만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곽정은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60번이나 입사시험에 낙방했다. 그제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글쓰기’라는 것을 떠올리며 잡지사 기자가 됐다고 밝혔다. 기자로 자리를 잡고도 그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연애 칼럼니스트로 방송에 출연해 유명해졌다. 또 책을 출간하며 진짜 원했던 ‘작가’가 됐다.
이후 그는 13년간의 잡지 기자 생활을 정리하고, 작가·방송인·강연자로 활약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힘이 돼주고 싶다는 그는 여성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심리 살롱을 운영하며 대중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곽정은은 “내가 겪었던 아픔들을 토대로 누군가의 아픔을 치료해주고, 똑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는 것. 그게 내 인생의 숙명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곽정은은 이혼하고 혼자 산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기자 시절, 잡지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에게 서른이 되자 알 수 없는 위기감이 찾아왔다고.
주변 친구들의 결혼 소식에 자신도 남들처럼 가정을 꾸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혔고. 결국 만난 지 2주 된 남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하며 인생 최고의 외로움을 느꼈고,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이혼을 결정했다. 이혼은 그에게 혼자 사는 삶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고.
혼자 공원을 가고, 좋아하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에서 더 큰 행복함을 느낀다는 곽정은. 그런 곽정은에게 많은 사람은 어떻게 혼자 지내느냐고 걱정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통해 혼자거나 둘이거나, 행복을 느끼고 충만함이 있는 삶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알리고 싶어졌다고 한다.
곽정은은 “이혼이든, 인생의 어떤 실패든 불행하지만은 않다”며 “그로부터 배우고 자신이 스스로 행복함을 느끼는 삶을 위해 오늘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저 언니처럼 살아도 괜찮구나. 문제없구나’ 그걸 느끼길 바란다”며 “내가 사는 모습 자체가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갈무리